코로나보다 무서운 차별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차별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 세계에서 동양인을 마치 바이러스처럼 취급하며 차별하는 뉴스가 들려오고,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에 확진된 집단을 비하하거나 해외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하며 차별적인 언어를 쏟아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차별은 하루 이틀 된 문제가 아닙니다. 인류의 역사 내내 수 많은 차별이 있어 왔고, 그 차별과 싸워 온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싸움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차별과의 오랜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차별이 없어지고 많은 긍정적인 변화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공포는 사라져 가는 수 많은 차별을 다시 끄집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정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하며 모임과 집회를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이에 동참하여 예배를 중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몇 교회들은 여전히 예배를 드렸고 결국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수 많은 비난이 교회로 향했고 교회 내부에서도 서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정부의 요청을 무시하고 ‘종교탄압’이라는 단어로 일축하며 계속 예배 드리는 교회들도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 전체를 향한 너무 과도한 비하와 비난은 우려 스럽습니다.

유럽에서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는 것이 부당한 것처럼, 몇몇 교회에서 발생한 바이러스 때문에 교회 전체가 차별 당하고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 또한 부당합니다. 교회와 밀집도가 비슷한 많은 시설과 단체들도 조심하며 여전히 운영 중입니다. 만약 어떤 식당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어도 전국의 모든 식당을 비난하며 문을 닫으라고 하진 않을 것입니다.

교회를 향한 유독 강렬한 비난은 교회가 스스로 초래한 면이 있다고 봅니다. 그동안 일부 교회들이 앞장서서 차별적인 언어를 쏟아냈고, 그런 부끄러운 행동들이 아프게 되돌아 오는 것만 같습니다.

정당한 차별과 부당한 차별

‘차별’이란 단어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정당한 차별도 있습니다. 전염병 예방을 위해 발열이 있거나 해외에서 귀국한 사람들을 격리조치하는 행동 같은 것입니다.
정당한 차별과 부당한 차별을 구분하는 건 차별에 상대를 ‘비하’하는 의미가 담겨 있는지 여부입니다. 차별로 인해 영향 받는 사람이 비하되고 낙인이 찍힌다면 그 차별은 부당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성별, 나이, 출신지역, 재산, 사회적 지위, 교회 내 직분 같은 것들이 차별의 기준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모두 같은 아버지 하나님을 부르고, 서로를 형제님, 자매님이라고 부르며 모든 사람이 동등한 가치가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고 듣는 언어들에 부당한 차별의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은지 더욱 유심히 살펴야 합니다. 만약 서로를 비판하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부당한 차별이 담긴 언어를 사용해선 안됩니다. 혐오와 부당한 차별이 넘쳐나는 이 시국에 차별에 동참하지 않고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 하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 답게 살아갈 때 세상은 기독교를 다시 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