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회의 등록 교인들의 수를 집계해 보면 육천만 명이 조금 넘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총 인구의 수가 오천만 명이 조금 넘으니까 우리나라 총인구보다 많은 셈이죠. 이런 말도 안되는 통계가 나온 이유는 이 교회 저 교회 여러 곳에 등록해 놓고 옮기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사를 간다거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에게 맞는 교회를 찾겠다며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 입맛에 맞는 교회를 선택하는 행동이 성경적으로 올바른 것일까요?

교회를 고르는 사람들은 ‘예배가 좋다’, ‘말씀이 좋아서 나와 잘 맞는다’와 같은 판단을 합니다. 그런데 이 판단에는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 되어 있습니다. ‘은혜롭다’라고 말하는 것이 사실은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는 전혀 상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찬양팀이 찬양을 열정적으로 한다거나, 멋진 워십팀이 있다거나, 마음을 뜨겁게 해주는 감동적인 설교를 듣는다면 은혜 받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일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는 상관없을 수 있습니다.

예배는 평가대상이 되어선 안됩니다. 예배는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예배는 우리가 삶 속에서 방전되어 있다가 일주일에 한 번씩 충전하러 오는 콘센트가 아닙니다. 예배 드리는 과정에서 그 분위기나 설교나 찬양 등이 내가 원하는 모습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예배에 실패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배를 잘 드렸나 못 드렸나 판단을 할 때, 예배 드리기 전과 후 감정의 고양 정도와 관련 시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예배는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예배는 자신과 자신이 속해 있는 ‘공동체’의 부족함을 알면서도 그 부족함과 함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예배 드리기 합당한 겸손함을 갖춘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설교 말씀을 듣더라도 그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예배 드릴 때의 마음가짐입니다.

예배를 평가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예배를 찾아다니는 사람은 평생 그러한 예배를 찾기 힘들 것입니다. 스스로 속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러한 예배는 그저 ‘소비’되는 예배입니다. 마치 좋아하는 영화나 연극을 찾아 보는 것처럼말이죠. 우리의 취향과 기분은 쉽게 변하기 때문에 언제고 다시 질릴 수 있고 그러면 또 다시 새로운 것을 찾게 될 것입니다. 예배를 소비하는 사람이 아닌 한 사람의 진정한 ‘예배자’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