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쓰’가 다른 한 남자가 우리 곁을 떠났다.

그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매력을 발산했고, 유행도 남겼으며, 그가 남긴 말 한마디로 힘을 얻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항상 자신의 신념을 믿고 살았던 그. 그의 이름은 박새로이다. 드라마 <이태원클라쓰>가 종영된 후, 주인공 박새로이의 머리와 옷을 따라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고, 흔히 말하는 ‘힙’한 문화를 만들었다. 또한 그는 ‘클라쓰’가 다른 가치관과 소신을 갖고 있었기에 더욱 강한 이미지를 남기기도 했다.

박새로이는 “소신있게 살자.”는 신념을 갖고 살았다. 그의 신념을 보여주는 첫 사건으로 왕따를 당하는 친구를 돕는 것. 돈이 전부인 줄 아는 가해자를 때렸고, 왕따였던 친구를 도왔다. 후에 그 친구는 박새로이가 큰 일을 도모하는데 힘을 보태주는 사람이 되었다. 그의 주변에는 왕따였던 친구만 있는 게 아니었다. 교도소에서 만난 깡패. 같은 공장에서 일했던 트랜스젠더. 아프리카 기니에서 온 혼혈아. 고아인 첫사랑과 양심의 가책을 못 느끼는 소시오패스까지.

그가 사람을 보는 관점은 상대의 본 모습과 그 마음이었다. 그의 친구들은 세상에서 손가락질 하거나 인정해주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물론 박새로이도 중졸에 범죄자로 낙인찍힌 상황이 되었지만, 그는 그럼에도 주눅들지 않았다. 자신의 소신껏,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었기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었던 것이다. 그가 가진 따뜻한 진심은 패기가 쎈 깡패도 흔들렸고, 자신에게 억울한 피해를 준 형사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가치관에서 온 넓은 포용력으로 사람이 올바르게 살아야 하는 방향을 알려준 셈이다.

성경에서도 선한 청지기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예수님이 받은 육신의 고난처럼 우리도 육신으로 죄를 끊고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하게 이야기한 것은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4:8).”란 말씀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의 선한 청지기로서 과연 어느 상대방이든 편견 없이 혹은 불평 없이 따뜻하게 바라보고 대접할 수 있을까. 과연 내가 받은 은혜대로 봉사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예수님은 자신의 주변에 다가오는 사람들이 어떤 모습인지는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셨다. 그저 하나의 구원받아야 할 생명으로 보셨고, 사랑으로 보듬어 주셨다. 그게 누구든.

우리도 그럴 수 있을까?

요즘과 같은 시대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청지기의 삶을 살다보면 사실 많은 이들의 눈치를 보게 되기도 한다. ‘유별나다’고 말하거나 바보 같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예수님의 육체적 고난을 생각하면 우리의 몸과 마음도 죄와 멀리해야 함이 마땅하다. 또한 무엇보다도 강조하셨던 ‘사랑’이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예수님에게 받은 사랑으로 주변 이웃을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 그렇게 예수님의 뜻을 바라보는 시선이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믿음을 굳건히 지킬 수 있고 우리의 가치관은 오롯이 예수님의 마음으로 세워질 것이다.

박새로이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 게 아니라, 그저 그의 소신대로 열심히 살아왔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소신을 굳건하게 보여줬고, 그게 통했다. 우리도 세상에 태어난 한 명의 그리스도인으로 사랑으로 모든 죄를 덮고, 서로 뜨겁게 사랑하자. 어느 날, 따뜻한 사랑으로 세상이 더 좋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