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음이 있어

성경을 보면 (없음)이란 구절이 있어요. 원래는 있던 부분인데 소실 된 걸까요? 아니면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걸까요?

실제로 이 (없음)이란 부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해요. 별다른 설명 없이 (없음)으로 되어 있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호기심을 가지기도 쉬웠겠죠. 하지만 기대와 달리 그다지 특별한 의미는 없어요. 여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건 성경을 왜곡할 수 있으니 주의!

옛날에는 성경을 손으로 쓰고 그랬어

성경이 처음 쓰여진 시기에는 지금처럼 컴퓨터나 인쇄기가 있지 않았어요. 사람이 직접 필사로 성경을 기록했죠. 지금 우리가 보는 성경은 모두 필사본으로 남아있는 성경이에요. 최초의 성경 원본은 현재 남아 있지 않죠. 성경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고대 문서들은 필사본이라고 보면 돼요.

누군가 원문을 필사하고 그걸 또 다른 사람이 필사하고 또 필사하고..번역하고 해서 지금 우리가 보는 성경까지 이어진 거죠. 성경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희생이 담겨 있어요.

내가 볼 성경은 내가 쓴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성경을 필사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오류 없이 그대로 필사하기 위해 온갖 정성을 다했다고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세월 동안 여러 필사가 이루어지며 의도치 않은 오류가 나오게 됐어요.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그럴 수 있었겠죠?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이 성경은 오랫동안 필사되어 왔기 때문에 필사본이 수천 개가 넘는다는 점이에요. 사본끼리 서로 대조 해가며 오류를 발견해 낼 수 있죠. 물론 그걸 해낸 신학자들은 정말 고생이 많았겠네요..

그렇게 해서 발견된 오류는 대부분 사소한 것들이었다고 해요. 원문의 의미가 바뀌거나 왜곡하는 내용도 없었고요. 다만 몇몇 소수의 사본에는 추가된 구절이 있었는데요. 이 추가된 구절들은 필사자가 원문 내용을 이해하기 좋게 설명을 추가했다고 해요. 물론 원문을 왜곡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요.

사실은 있는데 안 보여 줌

그래서 성경에 (없음)으로 표시된 부분은 권위있는 다수의 사본들에는 없지만 몇몇 사본들에 다른 구절이 추가되어 있다는 뜻이에요. 주로 나중에 나온 사본들에서 추가된 구절이 나왔기 때문에 권위를 덜 인정 받는 것이라고 보면 돼요. 오래된 사본일 수록 원문에 가깝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물론 (없음)의 구절까지 다 기록돼 있는 있는 성경도 있어요. 이걸 인정 하느냐 마느냐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앞서 말했든 원문을 왜곡하지 않으니 큰 이슈가 되지는 않아요.
실제로 (없음) 구절은 찾아봐도 큰 의미가 없어요. 단순히 그렇다는 사실만 참고 하고 읽으면 되는 거죠.
예를 들어 마태복음 17장 21절의 (없음) 구절은 일부 사본에서 마가복음 9장 29절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를 인용해 놓았다고 해요. 마태복음 17장 19절에서 제자들이 예수님에게 “우리는 어찌하여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라고 질문하는데 이에 대한 답을 필사자가 21절에 추가 한 걸로 보여요. 20절에 예수님의 답이 있는데도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임의로 더한 거죠.

필사자는 원문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려는 의도로 구절을 추가 했겠지만 의도와 다르게 성경을 권위를 흔드는 일이 될 수도 있어요. 성경은 하나님 말씀인데 필사자의 개인적인 생각이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여기에 뭔가 있지만 보여주지는 않을 거야’란 의미로 (없음)을 선택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