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코로나(BC)와 애프터 디지즈(AD)

코로나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전 세계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왔어요. 많은 학자들이 ‘인류는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 중.
이를 기원 전과 기원 후를 뜻하는 BC(Before Christ)와 AD(Anno Domini)에 빗대는 표현까지 나왔어요. 그건 바로 Before Corona(코로나 이전)와 After Disease(질병 이후)에요. 코로나 사태 전후로 모든 것이 확연하게 달라질 거란 예측을 강조하는 표현이죠.

교회도 아주 큰 변화를 겪었어요. 그동안 당연하게 드렸던 예배를 중단해야 했고 익숙치 않은 온라인 예배와 프로그램을 부랴부랴 준비해야만 했죠.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면 교회는 과연 예전처럼 자유롭게 모일 수 있을까요? 교회도 분명 세상과 마찬가지로 변화를 겪게 될 거에요.

온라인 예배는 임시방편일 뿐

코로나 사태로 많은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를 준비했어요. 하지만 임시방편일 뿐이었죠. 급하게 준비된 온라인 예배는 단순히 예배 화면을 송출하는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어요. 규모가 작은 교회에서는 기술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요. 많은 교회들이 코로나 이후 이전처럼 돌아가기만을 기다리며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준비하지 않고 있어요. 하지만 앞서 말했듯 교회 또한 변화할 것이고 이에 대비해야 해요.

VR교회를 아시나요?

2016년 미국의 소토 목사님은 가상의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알트스페이스VR’이란 플랫폼에서 교회를 세웠어요. 재미삼아 만들어 본 게 아니라 진짜 교회를 개척한 거에요. 이 교회를 세운 소토 목사님은 처음에 이상한 실험을 하는 괴짜목사로 여겨지며 무시 당했지만 코로나 사태가 찾아오며 다시 주목 받기 시작했어요.

가상공간에 세워진 VR교회 건물

이 교회는 성도들이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참여하고 함께 예배 드려요. 가상의 예배당에서 목사님의 설교를 듣거나 간증을 하기도 하고 예배 후 서로 교제 하는 시간도 있어요. 누군가 기도가 필요하면 다같이 중보기도도 해주고 심지어 세례식까지 하죠. 가상의 공간이다보니 공간을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성금요일 때는 성도들이 골고다에 세워진 십자가 앞에서 예배를 드렸어요.

중보기도 하는 VR교회 성도들

VR교회 세례식, 매우 진지한 분위기

성금요일 예배 모습

이 교회는 앞으로 플레이스테이션VR에도 교회를 세우고 아랍어 서비스까지 한다고.

VR교회가 미래 교회의 완벽한 모델은 아닐 수도 있어요. VR은 단지 신기한 기술 일 뿐이고 신앙생활을 돕는 보조적인 도구로써의 역할에만 그칠 수 있겠죠. 기존 교회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 할 수도 없고요. 실제로 신학자들 사이에서 VR교회에 대한 논란이 있기도 했대요. VR교회가 성경적이냐, 아니냐 하는 논란은 사실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이런 새로운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 상상력!

VR교회 예배에 참여하는 모습.
캐릭터가 이용자의 동작을 인식해 움직임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하다.

교회에 가지 않고 인터넷이나 TV로 예배 드리며 신앙생활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코로나 사태는 그런 현상을 더욱 가속화 시켰고요. 특히 밀레니얼 세대라고 불리는 198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점점 교회를 떠나고 있어요. 교회는 이들을 어떻게 붙잡을 수 있을까요? 단순히 신학적 이론을 들고나와 현장예배를 권면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어요. 새로운 방식을 찾아내야 해요.

VR교회를 설립한 소토 목사님은 교회 설립취지에 대해 “성경은 세상에서 가장 구석진 곳, 죄인과 소외된 자들에게 손 내밀라고 말한다”며 “주일에 교회로 찾아오는 성도들에게만 설교하는 모습에 회의감을 느꼈다”고 말했어요. 어떤 이유로든 교회에 찾아오지 못하는 성도들을 위한 교회를 세운 거죠. 실제로 VR교회에는 무신론자나 교회가 없는 지역의 성도들이 많이 참여한다고.

과거의 방식만 고집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쏟아지는 신기술을 교회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변화하는 세상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고민하고 계획하고 상상하는 교회가 더욱 많아지길 바랍니다.